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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에서 찾은 디자인, 컬러, 머티리얼 경향

2025-05-23 412

 


올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 열린 CES 2025는 ‘Dive In’이라는 키워드 하에 연결(Connect), 해결(Solve), 발견(Discover), 몰입(Dive In)라는 네 가지 메시지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에너지 전환, 양자 컴퓨팅 등을 주로 다루었으며, 특히 인공지능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전시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전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은 각 분야의 혁신성을 선보이며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과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는 비전을 보여주었고 기술과 인간, 환경의 융합을 강조했다. 즉, 작년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경험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기술과 인류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고 인간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솔루션에 초점을 두었다.

본 컨텐츠에서는 CES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들의 디자인과 CMF(컬러, 머티리얼, 피니싱) 분야에서 주목할 점을 영국 트렌드 컨설팅사 스타일러스(Stylus)의 보고서를 토대로 Comfort Wellness, Joyful Play, Sustainable Innovation 등 3개의 테마로 살펴본다. 


1. Comfort Wellness

경제위기 및 정치적인 불안감이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CES 전시회에서도 다양한 웰니스 제품이 증가하였다. 특히,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에 편안함과 차분한 미학을 더한 디자인이 주목받았고, 감성적인 색조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소재와 만나 웰빙 감각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더했다. 

여성 건강 제품 전문업체인 영국의 엘비(Elvie)가 출시한 유아용 바운서 라이즈(Rise)는 요람 기능을 결합해 아기를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둔 채, 바운서에서 요람으로 쉽게 바꿀 수 있어, 부모에게는 편리함과 아기에게는 안전하고 안락한 수면 환경을 동시에 제공한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안전 수면 지침을 준수하는 이 제품은 단단하고 평평한 매트리스에 통기성 좋은 대나무 패딩 시트 및 안전 벨트를 갖추며 특히 부드러운 곡선과 간결한 실루엣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또한, 뉴트럴 톤의 컬러로 제안되어 다양한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을 수 있어서 공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따스한 내추럴 색감과 너도밤나무로 만든 매끄러운 감촉의 다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유아용 제품에 적합한 친환경성과 견고함, 내구성을 띈다.

   

바운서에서 요람으로 쉽게 변화하여 편리함과 편안함을 전달하는 Rise


또한, 살아있는 천연 이끼를 이용한 에어 솔루션을 생산하는 한국의 타이가(Taiga)는 내추럴 무드 조명과 아로마 디퓨저를 겸비한 가습기를 선보이며 인테리어 소품 및 공기 정화 역할까지 함께 선보였다. 이 기업의 모스 에어 아로마(Moss Air Aroma)는 자연의 형상을 닮은 물결무늬 규조토 패널을 사용해 아로마 오일을 흡수하고, 향기를 은은하게 방출하여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웰니스 환경​을 제안한다. 계절의 변화와 기분에 따라 화이트 또는 블랙 컬러의 서로 다른 디자인 패널을 손쉽게 교체 가능하고, 복잡한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돕는다. 즉, 이 가습기는 이끼 필터로도 교체 가능하며, 나무와 같은 큰 식물에 비해 공간을 작게 차지하면서도 미세먼지와 공기 정화에 효과적인 이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물결무늬 규조토 패널 가습기 Moss Air Aroma


한편, 중국 앤커 이노베이션(Anker Innovations)의 스마트 홈 브랜드인 유피(Eufy)는 세계 최초로 히팅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유축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피부를 따뜻하게 유지하여 원활한 유축을 도우며 앱을 통해 유축 리듬, 흡입 강도, 속도를 사용자 맞춤 설정할 수 있고 세션 기록, 타이머 설정, 사전 예열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105° 각도의 인체공학적 설계와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하며 슬림한 디자인으로 브라 안에 착용도 가능하다. 식품 등급의 실리콘 소재는 피부에 부드럽고 저자극이며 알러지 반응을 최소화하고 세척이 용이하다. 본체는 BPA-Free 플라스틱과 ABS + PC 복합소재를 사용하여 가볍고 튼튼하며, 컬러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크리미 화이트 톤으로 옷 안에 착용해도 눈에 띄지 않고, 로즈 골드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액센트 역할을 한다. 또한 무광 피니싱 처리함으로써 손자국이 잘 남지 않아 깔끔하게 표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리함과 세련됨을 지닌 유축기 Eufy


2. Joyful Play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토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크를 활용한 놀이나 창의활동 및 유희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전자제품에도 활기찬 컬러를 활용해 즐거운 무드와 개성있는 표현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이 등장했다. 특히, 유쾌한 팝 컬러를 통해 사용자와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생동감을 더하며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안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부드러운 컬러 톤과 장난기 넘치는 디테일을 통해 차가운 테크 제품에 매력을 더하는데, 대만의 에이수스(ASUS) 프래그런스 마우스(Fragrance Mouse)는 향기를 결합한 독특한 무선 마우스로 근무 공간에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제안한다. 마우스 하단에 아로마 디퓨저 오일을 넣는 칸이 있어서 마우스 사용 중 은은한 향기를 발산하고, 은은한 후면 조명을 통해 다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리데슨트 화이트(Iridescent White)와 로즈 클레이(Rose Clay) 두 가지 색상으로 제안하며 아로마 오일을 넣는 칸은 세척 및 리필, 교체 가능하다. 

 

다감각적인 경험을 제안하는 ASUS의 마우스


중국의 가전브랜드 하이센스(Hisense)퍼스널 미니 세탁&건조기 콤보(Personal Mini Washer-Dryer Combo)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초소형이면서도 세탁과 건조 기능을 가진 일체형 가전으로, 섬세한 의류 세탁 기능과 공간 효율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무광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여 지문이나 오염에 강하며, 부드러운 촉감을 주고 소프트 파스텔 톤에 은은한 메탈릭 컬러의 도어 테두리를 제안한다. 이러한 컬러 조합은 레트로 풍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에 조화되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곡선형의 부드러운 형태와 컴팩트한 크기로, 침실이나 드레스룸, 욕실 등 다양한 공간에 손쉽게 배치할 수 있고 특히 옷장 안에도 설치 가능한 크기로 설계되어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레트로 풍과 현대적 감각을 더한 Hisense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또, 미국의 샌디스크(SanDisk)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포트나이트(Fortnite) 게임의 인기 캐릭터인 필리(Peely)를 테마로 한 플래시 드라이브와 USB는 게임 팬들에게 친숙하고 유쾌한 인상을 준다. 제품 구매 시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독점 아이템도 제공하는 등 창의성과 실용성을 함께 부각시키며, 사용자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게임 캐릭터를 테마로 한 Sandisk


미국 하만(Harman)의 오디오 브랜드 JBL이 출시한 주니어 헤드폰 시리즈는 아이들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파스텔 블루, 핑크, 민트 컬러를 제안하였는데,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크고 직관적인 버튼을 채택하였다. 이 제품은 접이식 디자인으로 휴대성과 보관이 용이하며 부드러운 패딩 처리된 헤드밴드와 쿠션은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함을 유지한다.  


어린이들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JBL의 헤드폰


중국 브랜드 야버(Yaber)는 미국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Keith Haring)과 협업한 특별 디자인의 프로젝터를 선보였는데 이는 키스 해링의 상징적인 그래픽뿐 아니라 대표적인 컬러를 조합하여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했다. 컴팩트한 휴대성과 감각적인 미감을 갖추어 야외 활동이나 캠핑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기획하였다.

키스해링과 협업하여 선보인 Yaber의 프로젝터


3. Sustainable Innovation

지속가능성은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중요한 테마로 부각되며, 다양한 섹터에서 친환경 기술과 솔루션이 소개되었고, 또 머티리얼과 컬러 등 디자인 요소에도 환경 친화 및 혁신성이 추가되었다. 이는 환경에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테크 산업의 디자인 전략 일환으로, 소비자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 예로, 싱가포르 스타트업 플린트(Flint)는 종이를 사용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를 공개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안으로, 셀룰로오스 기반의 종이 구조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유해한 금속은 제외하고 아연, 망간 등 인체와 환경에 안전한 재료를 사용했다. 6주 이내에 토양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얇고 플레서블하여 웨어러블 디바이스, IoT 센서, 의료 기기 등의 형태와 크기에 맞게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기업은 전시 부스 또한 종이로 제작하여, 제품의 친환경 철학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인체에 안전한 금속과 종이를 사용해 만든 Flint의 배터리


또한, 미국의 스타트업 하우스미(Haus.me)는 자사가 그동안 개발해 온 이동식 조립주택을 업그레이드 한 마이크로하우스 프로 2025(Microhaus Pro 2025)를 선보였는데, 이는 별도의 전원이나 탄소 배출 없이 하루 이상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하우스에 비해 최대 80%의 에너지와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과 내장 배터리로 운영되며 디자인, 소재, 컬러 면에서도 친환경적이면서 미래지향적 감성을 지닌 자급자족형 스마트 주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항공우주 디자이너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해 인체 공학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보여주었는데,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선과 세련된 외관 뿐 아니라, 내후성 및 내화성이 뛰어나고 재활용 가능한 폴리머 소재를 활용하여 극한의 기후 조건을 견디면서 친환경도 추구한다. 컬러는 세련된 화이트와 딥 블루를 사용해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내부는 고급스러운 우드 톤과 뉴트럴 컬러의 조화를 통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라믹 타일 바닥에는 전기 난방 시스템이 통합되어 기능성과 디자인 감각을 동시에 선보인다. 

Haus.me의 자급자족형 스마트 주택


대만의 전자 기업 에이서(Acer)어스파이어 베로 16(Aspire Vero 16)은 환경을 생각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노트북으로, 재활용 소재와 바이오 소재를 사용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했다. 즉, 굴 껍질 가루 및 재활용 플라스틱(PCR)이 제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인공 도료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을 사용하지 않고 굴 껍질의 거친 질감을 제품 외관에 표현했다. 또, 제품의 컬러명은 회색 자갈이라는 뜻의 코블스톤 그레이(Cobblestone Gray)로 칭하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키보드의 R과 E 키를 반전시킨 디자인은 'REduce, REuse, REcycle'의 메시지를 담았다. 패키징도 100% 재활용 가능한 골판지와 성형 펄프로 제작했고, FSC 인증 용지에 친환경 잉크로 인쇄했으며 기능면에서, 군용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충격과 진동 및 온도 변화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굴 껍질 가루 및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Acer의 노트북


자료 제공 및 이미지 출처: 스타일러스코리아, CES.tech, Rise, ㈜타이가 (Moss Air Aroma), Eufy, ASUS, Hisense, Western Digital(Sandisk), Harman(JBL), Yaber, Flint, Haus.me, Acer

 

 

· 해당 게시물은 Stylus와의 협약을 통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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