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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 2024 밀란 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인 CMF동향

2024-08-27

2024/08/26 vol.13
트렌드 뉴스 1
2024 밀란 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인 CMF동향
올 해 밀란 디자인위크에 선보인 다양한 전시작품들은 창의적이면서도 풍부한 영감을 주는 소재를 곳곳에서 사용하였습니다. 매끈한 터치스크린이 일상화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물리적인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재질감과 재료 고유의 특성을 보여주는 감성적인 무드에 더 반응함에 따라, 이를 잘 표현하는 머티리얼이 중요하게 부각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연합이 기업에 인권과 환경 보호 의무를 부여하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실사 지침이 유럽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제품 내 내추럴 원료 함유량 표기 및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증가하고, 재료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산공정에 대한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Material Appeal
많은 브랜드들이 자사의 제품 소재 내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핀란드의 머티리얼 제조업체 듀랏(Durat)은 세계 최초로 80% PET레진과 재활용 솔리드 표면을 결합한 견고한 듀랏 플러스(Durat Plus)를 선보였습니다. 미묘한 질감을 가지며 상당히 균일한 외관을 지니고 있는데, 플라스틱 병에 사용되는 재활용 PET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탄소 발자국은 기존 자사 제품의 절반 수준입니다. 독특한 외관과 내구성 및 유지 관리의 편의성과 환경 친화적 솔루션이 필요한 주방 조리대, 세면대, 싱크대 등 다양한 맞춤형 가구에 적합한 소재로 주목받았습니다.

Durat

이탈리아 인도어 & 아웃도어 리빙 브랜드 파올라 렌티(Paola Lenti)는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Nendo)와 협력하여 자사의 시그니처 메시 패브릭인 마리스(Maris)의 남는 조각을 업사이클링한 홈 액세서리 및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 소재는 100% 폴리올레핀(polyolefin)으로 내구성 높고 빠르게 마르며 방수 기능이 있으며 생산과정에서 남아 버려지는 머티리얼에 새로운 기능과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활용되었습니다. 넨도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을 탐구하고 삶의 단순한 즐거움에 감사하고 환경에 대한 존경심을 부양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정신과 물질, 지속 가능성 간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고자 했다”고 설명합니다.

Lenti x Nendo

Story of Colors

또한 일본의 대표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인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는 2017년 밀라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매년 디자이너, 예술가 및 크리에이티브 그룹과의 협업을 통하여 ‘디자인의 역할’을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네덜란드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위 메이크 카페트(We Make Carpets)’와 협업하여 ‘접고 주름 만들기(Fold and Crease)’라는 작품을 제작했는데,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정교한 장인정신과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60,000개의 작고 얇은 대나무 스틱을 수작업으로 하나씩 끼워 넣어 섬세하게 제작했습니다. 창작자의 오랜 기간 인내와 집중력을 느끼게 하며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인 리듬감과 함께, 만지면 찔릴 것 같은 감촉 등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크리에이터 그룹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이 설치될 장소와 맥락을 검토한 후 선택한 재료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기기나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한 노동집약적 행위에 기반을 두고 재료를 신중하게 배치하고 배열하는 행위를 반복하는데, 마치 퍼포먼스와 같이 작업 방향과 목표에 대해 사전 합의 없이 서로의 변주와 패턴에 반응하며 작업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Issey Miyake x We Make Carpets

요즈음 이탈리아 예술계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부부 디자이너, 드라가 & 아우렐(Draga & Aurel)은 닐루파 갤러리(Nilufar Gallery)에서 틴티드 휴(Tinted Hues)라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컬러풀하며 반사 효과를 지닌 머티리얼과 에폭시 수지 및 루사이트(Lucite)를 사용하여 빛과 컬러에 반응하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루사이트는 아크릴 수지의 일종으로 투명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날씨와 자외선에 대해 저항력이 강한 특징을 지니는데 이 소재를 통해 세련된 분위기 속에 유쾌하면서도 몽환적인 무드에서 매끄러운 형태감과 미묘한 색조를 구현하였습니다. 특히 루사이트에 차가운 컬러(블루, 라일락, 그린)을 적용함으로써 깊이감과 3차원적인 느낌을 연출하면서 전체적으로 매혹적인 뉘앙스를 보여주었습니다. 

 Draga & Aurel
 ▶ 그 밖에 2024 밀란 디자인위크에서 보여진 CMF 동향 사례들은?
  • 세라믹과 주철 폐기물로 화강암 질감을 표현한 콜러(Kohler)욕실&주방용 세면대
  • 조약돌의 각기 다른 컬러와 텍스처를 느끼며 UX 측면의 소비자 경험을 창조하는 구글(Google) 인터랙티브 경험 전시
  • 소프트하고 시적인 디자인을 살려 사용자들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하는 가구 컬렉션 (De Sede, Desalto 등)
트렌드 뉴스2
탄소중립을 향한 친환경 콘크리트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하며, 이는 전 세계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의 총량과 맞먹습니다. 이처럼 시멘트가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가 된 이유는 제조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인데, 원료인 석회석을 가열하여 산화칼슘과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또 가열할 때 화석연료를 사용하기에 시멘트 1톤 제조 시 평균 870kg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전 세계적으로 시멘트 생산 및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고, 앞서가는 기업들이 시멘트로 만들어지는 콘크리트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개발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콘크리트는 3가지 방법으로 주로 제안되는데, 첫 번째는 시멘트 비율을 줄이고 대체체를 혼합함으로써 저탄소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콘크리트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 방법을 통해 탄소 배출량이 약 7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건축,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조형 작품이나 디자인 제품을 만들 때 적용 되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시멘트협회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은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위한 발걸음으로 현재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자국 실정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 중립선언에 이어 2023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치함으로써 전보다 더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해짐에 따라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과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1. Biomason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 스타트업 바이오메이슨(Biomason)은 박테리아를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 대체제 ‘바이오시멘트(Biocement)’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서 만든 콘크리트 타일인 ‘바이오리스(Biolith)’을 판매합니다. 이 기업은 산호초와 조개가 미생물을 이용하여 시멘트의 원자재인 석회석과 동일한 성분을 가진 탄산칼슘을 생성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상온의 주형틀에 박테리아, 칼슘, 탄소 등이 섞인 용액과 모래를 섞어 바이오리스를 생산합니다.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시멘트 대체제를 만들기 때문에 기존 시멘트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으며, 박테리아가 탄산칼슘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오시멘트 및 바이오리스는 탄소를 격리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제품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 기간도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바이오리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이며 보도블록, 건물 외관재, 부엌 및 화장실의 타일, 바닥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 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따라 국방부와 함께 바이오시멘트를 이용한 수직 이착륙장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수를 이용한 해양생물 시멘트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Biomason

2. Sea Stone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하여 신소재를 개발하고 그를 활용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 뉴탭-22는 한국 남부 해안 지역의 어업과 양식업에서 버려지는 조개 껍질로 시멘트 대체재를 개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약 700만 톤의 폐각이 발생하는데, 일부만 재활용되고 대부분은 버려져 해변의 악취는 물론 토양 및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뉴탭-22는 시멘트의 원자재인 석회석의 탄산칼슘과 유사한 성분이 조개껍질에 90% 이상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시멘트-콘크리트와 비슷한 질감을 가진 대체재 ‘씨스톤(Sea Stone)’을 개발했습니다. 가공 후 분쇄한 조개껍질에 모래 및 천연 바인더를 혼합한 이 소재는 테라쪼, 콘크리트, 암석 등 재질감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천연 자연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경도가 강하고, 폐기 후에도 비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 과정 중 과다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실생활에 유용한 재료임을 보여주기 위해 홀더, 거울, 화병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씨스톤을 활용한 타일 쉘루미네이터(Shelluminator)도 만들어 인테리어 외장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Sea Stone

3. RE:MAKE

신세계건설의 라이프스타일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는 대표적인 건축폐기물인 폐콘크리트로 만든 인센스 홀더를 ‘리:메이크(RE:MAKE)’ 캠페인 굿즈로 제작했습니다.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철근과 목재 같은 다른 폐기물이 섞이는 경우가 많고 원자재 분리가 어려워 재활용 비율이 낮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폐콘크리트가 토지와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져 토양 및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축폐기물을 줄이려는 추세에 따라, 국내 건설기업들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신세계건설은 사회 기반 시설 건설 및 아파트 단지 내 조경시설물 제작에 순환골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건축폐기물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폐콘크리트로 만든 캠페인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굿즈를 기획하고 디자인한 크리에이터 그룹 모빌스그룹은 삶과 생활의 형태에 따라 공간을 향으로 채운다는 의미를 담아 해시계 모양의 인센스 홀더를 제작했으며, 폐콘크리트 사용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여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보다 낮은 수치를 받아 폐콘크리트 재활용의 안전성은 물론 디자인 오브제 제작도 가능한 재료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RE:MAKE
 ▶ 그 밖에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사례들은?
  • 산업용 대마를 물과 석회로 만든 바인더와 혼합해 건물 내•외벽 자재나 단열재로 사용하는  건축 스튜디오 '울프 + 울프 아키텍처(wolf + wolf architects)'
  • 아파트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건축폐기물을 재활용한 콘크리트로 지은, 세계 최초의 100% 재활용 콘크리트 건물인 주택단지 ‘르시제니(Recygénie)’
  • 이산화탄소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에 결합함으로써 시멘트 함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소시킨 스타트업 '카보네이트(Carbonaide)'
  •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70%, 건축 비용은 50%인, 세계 최초 탄소 섬유 콘크리트 건물 ‘큐브(CUBE)’
8월의 샘플

펠트와 가죽사이

시각적으로 펠트와 같은 웜한 촉감이 느껴지지만 세라믹처럼 견고하고 가죽처럼 고급스러운 루킹이 지속 가능한 폴리머 소재들과 함께 다양한 산업 포장재로 사용됩니다. 폐각 수산 부산물에서부터 축산 부산물인 가죽 폐기물까지 Reuse(재사용), Recycling(재활용), Regenerative(재생/회생)는 신제품 디자인의 절대적 요소가 됩니다.

이번 8월호에서는 따스한 색감과 텍스처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CMF 샘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FENIX NTM®

제조사 ARPA INDUSTRIALE SPA
소재 설명 및 특징 
종이 70%와 전용 수지 30% 조합으로 구성된 소프트 터치, 지문 방지, 장식용 고압 라미네이트(HPL) 패널입니다. 이 재료의 독특한 마감 공정은 미세 스크래치를 열경화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스크래치와 마모에 강한 표면을 만듭니다. 소재는 무광 마감으로 빛 반사율이 낮으며 소프트 터치, 지문 방지, 표면 미세 스크레치를 열로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래, 돌, 나뭇결 등 단색과 무늬 등 14가지 변형이 가능하며 0.9mm(0.035인치) 버전은 IMOMED(국제 해양 기구-해양 장비 지침)에 따라 해양 장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되었습니다. 또한 패널은 위생 표준 인증인 NSF 인증을 받았으며 GREENGUARD® 실내 공기 품질(IAQ) 인증을 받았습니다. 적용 분야에는 주거 및 상업 인테리어, 소매 디자인, 주방, 의료, 욕실 및 가구(테이블, 책꽂이, 파티션 및 의자)등 입니다.

소재정보 천연재료(Naturals) > 종이(Paper) > 특수지

▶ 생물-제조(Bio-Manufacturing) 기반의 또 다른 소재들은?

바이오 플라스틱 사출
바이오 컴파운드 소재(벼)를 사용하여 만든 플라스틱 사출성형 샘플입니다.



Formi
사출 성형 및 압출을 위한 천연 섬유 기반 바이오 복합재입니다. 유리 섬유를 함유한 동등한 수지에 비해 재료의 CO2 등가 출력이 거의 50% 감소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지는 음향, 자동차, 전자, 포장, 가구 및 기타 성형 소비재에 적합합니다.
IMD필름
Roll to Roll 생산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친환경 어메니티입니다. 위치 맞춤이 가능하며 Hard Coating 기능이 있어 자동차, 가전, IT 등 산업자재 여러 분야에서 사용가능합니다.
PCR ABS 소재
소비자가 사용 후 버려지는 폐재(PCR)를 재활용한 소재로 신재 대비 GWP(지구 온난화 지수)가 19% ~ 31%의 탄소저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About DKworks Archive
DKworks 아카이브에서는 제품개발의 중요한 디자인 요소인 CMF(Color, Material, Finishing) 관련 데이터베이스 검색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디자인 소재 및 기술 정보를 탐색하고 샘플, 적용 사례와 전문기업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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