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us] 지속가능한 패키징 트렌드
2023-08-22 921
지속가능한 패키징 트렌드
지속가능한 패키징 관련, 글로벌 리서치업체 Ipsos의 2023년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다음으로 쓰레기, 포장재, 플라스틱 등 폐기물 처리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은 28개국 소비자 중 3/4이 ‘하루 빨리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속 가능한 패키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소재를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지 국가마다 인식이 다르고 또한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친환경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 보여주었다. 그 예로, 식품 패키징 소재의 경우 중국, 영국, 독일, 브라질 소비자들은 종이팩이 유리보다 친환경이라는 의견이 높았던 반면, 미국 소비자들은 유리가 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주방세제의 친환경 문구 및 가격에 따른 구매 의사 조사 결과, 가장 구매율이 높았던 옵션은 ‘가격이 가장 낮으면서 친환경 문구가 있는 제품'이었다. 즉, 같은 가격이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지만, 가격이 높아지면 친환경 제품의 구매율은 떨어진다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와 같이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소비태도가 그들의 사회, 문화, 환경적 맥락에 따라 각기 달라질 수 있기에,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고민과 대응 전략이 함께 필요한 때이다.
최근 몇 년간 플라스틱보다 쉽게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이 수월한 종이 소재가 패키징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홍콩 기반의 Natpak 은 3D 열 압착 페이퍼 를 사용 하면서페이퍼 힌지와 3D 몰딩 상판을 결합 한 100% 종이 소재의 콤팩트와 시계, 주얼리, 문구류 전자제품 패키징 및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러한 패키징은 납작하게 접을 수 있기에 배송 시 탄소 배출량을 줄 일 수 있고,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면에서 친환경적이다.
종이 보틀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덴마크의 Paboco는 로레알, P&G, 코카콜라, 칼스버그등 글로벌 기업의 화장품, 식음료, 세제 패키징을 위한 종이 보틀을 제공 하고 있는데 이들이 개발한 보틀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 (FSC) 인증지 로서 보틀 내부는 100% 재활용PET 또는 PEF, PEN 필름을 사용하며, 현재는 100% 바이오 베이스 소재를 활용한 종이 보틀도 개발 중이다.
또한 영국의 종이 보틀 전문 개발업체 Pulpex가 개발한 종이 보틀은 에스티로더, 유니레버, 펩시, 하인즈 등 이 사용 중이며 탄소 배출량이 유리보다 90%, PET 보다 30% 적다. 2022년 Heinz는 자사의 케첩 용기를 종이병 형태로 개발 중이라 발표하며 종이패키징을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소스 회사로서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 선언했다. 유니레버 역시 Pulpex와 협업하여 자사의 세제 브랜드와 헤어케어 브랜드를 위한 종이 보틀 패키징을 개발 중이다.
한편, 2023년 Nespresso가 개발 중이라고 선보인 종이 커피 캡슐도 주목할 만한 사례인데, 캡슐의 82%를 우드 화이버로 만들었으며 내부 필름 라이너와 뚜껑은 퇴비화 가능한 바이오폴리머 소재를 사용한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커피의 산화를 막고 아로마를 보존하는데 중점을 둔 이 캡슐은 Nespresso 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은 Huhtamaki가 맡았으며 독일 TÜV로부터 퇴비화 가능성을 인증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솔제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의 글로벌 기준을 통과한 종이 포장재를 개발했는데, 펄프를 사용한 소재 프로테고는 기존 종이 소재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특수 처리 기술과 코팅 기술을 융합하여 종이 표면에 베리어 코팅막을 형성시킴으로써 산소, 수분, 냄새를 차단하여 내용물의 보존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아이스 음료 파우치에 사용함으로써 다른 음료 포장재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줄이고 종이류로 분리 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 된다. 또한 재활용 종이 코팅지 테라바스는 수용성 코팅을 하여 재활용성이 우수하며, 생분해되어 매립 후 자연으로 돌아가는 특성을 지닌다. 이 제품은 친환경 특성을 지니면서 방수성, 고속성형성, 내열성을 보유함으로써, 2023년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한솔제지 프로테고 사용한 음료 포장재
펄프의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맞춤형 패키징
머티리얼의 효율성과 재활용을 위해 많은 제조업체들이 섬유 기반 열성형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종이 패키징 재료 생산업체인 Fedrigoni는 열가소성 플라스틱 포장재 전문업체 Tecnoform과 협업하여 3D 인테리어 케이스 솔루션 Eclose를 선보였다. Eclose는 형태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고 컬러, 사이즈, 피니싱, 선택도 자유롭다. 이렇게 제안되는 패키징은 셀룰로스의 독특한 특성과 형태감을 지닌 부드러운 감성과 함께 지속 가능성의 의미도 포함하게 된다.
바이오 베이스 패키징 솔루션을 제안하는 네덜란드의 Paperform은 셀룰로오스 펄프에 전분과 물을 섞어 펄프 몰딩 혼합물을 만들고, 사출 성형 몰딩기에 혼합물을 투입하여 3D로 페이퍼 구조물을 만들어 낸다. 종이 소재 이기에 독특한 표면 피니싱이 나타나며 종이 특유의 질감과 느낌을 보여줄 수 있고,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하여 원하는 색을 넣고 형태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TUV Austria로부터 생분해성 인증을 받았고, 기존 포장 방식 대비 탄소 발자국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자료제공 및 이미지출처 스타일러스코리아 Ipsos R&D, Natpak, Paboco, P ulpex, Nespresso, Fedrigoni, Tecnoform, Paperform, 한솔제지